RE100 뜻과 의미

RE100는 요즘 친환경 에너지 활용과 관련하여 경제계 / 산업계에 떠오르는 화두라 할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Renewable Energy 100% 를 의미하는 RE100 조건에 대해 설명드리고 RE100이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RE100은 무엇인가?

RE100 – Renewable Energy 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 입니다. 영국 런던의 다국적 비영리기구인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에 RE100 캠페인을 국제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준수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에너지만 사용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생산된 전력을 사용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CER)를 취득해야 합니다. RE100에서 말하는 재생에너지란 석유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등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말합니다. RE100은 정부가 강제한게 아닌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진행하기에 의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RE100 의미

RE100을 준수하는 회사가 곧 친환경을 실천하는 기업인가? 이것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는 오해일 것입니다. 엄밀히 말해 RE100은 본사·계열사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는 의미에 불과 합니다. 즉, 하청이나 유통 과정을 포함한 생산과 사용 과정 전반에 걸쳐 재생 에너지로 대체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판매 과정에서 사용한 부품, 사용된 재료 및 탄소 발자국은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공장이 없는 사무실에만 존재하는 금융·컨설팅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소프트웨어 기업과 팹리스 기업은 비교적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도를 뒤집어 보면 팹리스 업체가 발주한 공장에 탄소 발자국이 있더라도 본사가 신재생에너지 기준을 충족하면 RE100이 달성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더 나가가 한 회사가 RE100을 준수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제품이 환경친화적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내연기관을 판매하면 모든 엔진 운전에서 막대한 양의 CO2가 발생하지만 내연기관 제조설비가 100% 재생에너지로 가동되면 RE100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되는 겁니다.

 

RE100에 대한 비판

RE100을 등록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는 RE100 기준을 충족하는 다른 기업이 RE100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BMW는 전기차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 참여를, 애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협력업체의 참여를 독려하는 식이다. 이런 상호 격려가 환경에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이들 기업의 태도가 또 다른 무역장벽이나 권력 행사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RE100 자체는 탈국가적인 사기업 간의 협력 및 캠페인에 불과할 뿐 무역장벽 등 국가적 강제 또는 권력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맞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 같이 신재생 에너지 도입에 뒤쳐진 국가들의 핑계일 뿐이라는, 어쩌면 가혹한 말입니다.

RE100 자체는 정말 좋은 뜻을 가지고 신재생 에너지 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선한 노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도화된 사회에서 여러 이해관계가 엮이다 보니 이렇게 오해가 생기고 또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들간 옥석 가리기가 한참인 지금 ESG가 많은 영향을 미치는 시점에서 RE100은 처음 만들어진 의도와는 다르게 커다란 영향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